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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건강관리

40대 여성의 탈모 시작 – 봄철 더 심해지는 이유는?

by infobox0400 2025. 4. 22.

40대 여성의 탈모 시작- 봄철 더 심해지는 이유는?

엄마, 장녀, 여성… ‘나’를 놓쳤던 그 사이 머리숱도 빠져갔어요

 

어느 날 아침, 베개 위 머리카락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손가락 사이로 엉킨 머리카락 뭉치가 느껴졌고, 머리를 말릴 때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청소하는 일이 하루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 거겠지" 하며 넘기려 했지만, 달라진 두피 라인을 거울로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엄마로서 아이 셋을 키우고, 장녀로서 부모님의 병원 일정을 챙기며, 여성으로서 나를 위한 시간은 뒤로 미루기만 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10년 넘게 이어지다 보니, 내 몸이 보내는 '도와달라'는 신호를 너무 오래 외면하고 있었던 거죠.

Harvard Health Publishing의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탈모는 30대 후반~40대 초반부터 서서히 시작되며,
출산, 스트레스, 영양 부족, 호르몬 변화 등 복합적 원인으로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여성의 탈모는 남성과 달리 M자형 탈모보다 전체 숱이 서서히 줄어드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탈모가 시작됐다는 걸 인지하는 시점도 늦는 경우가 많고, 이미 머리카락이 30% 이상 줄어든 후에야 실감하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탈모를 키워온 이유는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니었습니다. 몸이 지치고, 호르몬이 흔들리고, 영양을 챙길 여유가 없던 일상의 누적이었죠.

 

왜 하필 ‘봄’에 더 빠지는 걸까요? 계절성 탈모의 진짜 원인

 

겨울을 지나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이 오면 마음은 가벼워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머리는 더 많이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저처럼 40대를 지나고 있는 여성이라면, 계절 변화에 몸이 예민하게 반응하며 탈모 증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미국 NIH(국립보건원)의 연구에 따르면 “봄과 가을에는 머리카락이 휴지기(탈락기)에 진입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이는 계절성 광선량 변화와 관련 있으며, 자외선 노출, 피지 분비 변화, 온도 변화가 모낭에 자극을 준다.” 쉽게 말하면, 봄철엔 우리 몸이 겨울 동안 억눌린 대사를 풀면서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두피가 자극을 받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게다가 봄철엔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더해져 두피 염증이 생기기 쉽고, 모근 건강이 약해지는 시기이기도 하죠. 또한, 40대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줄어드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호르몬은 모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그 수치가 떨어지면 휴지기에 진입한 모발이 다시 자라나지 않거나 매우 느리게 자라게 됩니다.

저 역시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2주 차쯤, 봄철 샴푸 후 머리카락 빠짐이 평소보다 1.5배 이상 많아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계절 때문인지, 내가 지친 탓인지 고민했지만 결국 둘 다였습니다. 그래서 봄에는 단순히 ‘환절기니까’가 아니라, 탈모를 미리 관리하고 방어하는 루틴이 꼭 필요한 계절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내 탈모, 혹시 여성형 탈모일까요? 자가 체크 포인트

 

남성 탈모는 보통 눈에 띄는 M자형이거나 정수리부터 머리가 비는 형태지만, 여성 탈모는 전체적으로 숱이 줄고, 머리가 가늘어지는 형태로 시작됩니다. 그래서 모르고 방치하다가, 머리숱이 눈에 띄게 줄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다음과 같은 자가 진단 포인트를 제시합니다 아침에 베개 위 머리카락이 전보다 더 많다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두세 배로 빠진다 정수리 부근의 두피가 눈에 띄게 비쳐 보이기 시작한 다모발이 가늘고 약해져서 스타일링이 어렵다 앞머리, 가르마 쪽의 숱이 줄어든 느낌이 든다 두피가 예민하거나 가렵고, 피지 분비가 많아졌다

위 항목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여성형 탈모 초기일 가능성이 높고, 바로 탈모 루틴을 시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100일 프로젝트 20일 차인 지금 저는, 매일 두피 브러싱과 저자극 샴푸 사용, 주 2회 두피 마사지 루틴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예전보다 머리 빠짐은 줄어들고, 두피가 덜 기름지고 가렵지 않아 진 걸 느끼고 있습니다.

 

탈모는 ‘두피 루틴’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실천 가능한 3단계 습관

 

탈모는 유전이나 나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활습관, 식단, 스트레스, 수면, 외부 자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그렇기에 관리도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모발 클리닉 보고서(2007) 에서는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초기 탈모는 약물 치료 없이도 두피 환경 개선과 생활습관 변화만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실천 루틴 3단계 두피 청결 유지하기 샴푸는 하루 1회, 저자극 제품 사용, 손끝으로 두피 마사지 샴푸 후 찬물 헹굼으로 혈류 순환 촉진 빗질은 자주 해주되 강하게 당기지 않기 영양 보충 단백질, 아연, 비오틴, 오메가-3가 풍부한 식단 두부, 달걀, 견과류, 연어, 김, 해조류 섭취 권장 빗질은 자주 해주되 강하게 당기지 않기 스트레스와 수면 관리 수면은 최소 6시간 이상, 규칙적인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명상, 스트레칭, 감정일기 쓰기 등 마음 해독 루틴 만들기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탈모는 오늘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므로, 오늘 갑자기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포기’가 아니라 ‘루틴’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머리카락을 챙긴다는 건, 나를 다시 돌본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40대. 가장 일 잘하고, 가장 바쁘고, 가장 많은 것을 감당하는 시기입니다. 엄마로서, 장녀로서, 여성으로서 누구보다 강해야 했기에 가장 많이 나를 미뤄두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머리카락은 조용히 빠지고, 거울 속 나는 점점 낯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늦었더라도 나를 다시 돌보기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머리카락을 챙긴다는 건, 단순한 외모 관리가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오늘, 두피 마사지를 시작해보세요.
샴푸할 때 손끝으로 원을 그리며 2분만 더 정성스럽게 만져주세요. 이 작고 사소한 실천이, 당신의 머리카락뿐 아니라 삶 전체를 바꿔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