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이 요동치는 진짜 이유, 장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 왜 이렇게 짜증이 많아지고, 별일도 아닌데 왜 자꾸 눈물이 날까
40대가 되고부터 저 스스로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아 졌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친정 엄마를 챙기는 장녀로서, 하루 24시간도 부족한 일상을 살아가며 감정은 늘 뒷전이었습니다. 피곤한 게 당연했고, 예민해지는 건 스트레스 때문이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감정은 뇌가 아닌 장에서 시작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국의 건강 전문 기관인 Harvard Health Publishing에 따르면, 장 안에는 수많은 신경세포가 존재하며, 이 신경들이 뇌와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이를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 부르며, 최근 연구들에서는 장내 유익균이 기분 안정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실제로 WebMD에서도 “우울감, 불안감, 감정 기복이 심한 여성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장내 유익균의 비율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장 건강이 무너지면 단순히 소화 문제가 아니라,
우리 감정이 흔들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저는 진심으로 놀랐습니다. 그동안 내가 잘못해서, 혹은 내가 약해서 감정이 불안정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유익균이 있었습니다.
100일 장건강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 – 나를 살리기 위해
건강정보를 읽고 바로 병원을 가보았습니다. 큰 병은 아니었지만, 장내 세균 분석 결과, 유익균 수치가 낮은 상태였고, 스트레스가 많은 40대 여성에게서 자주 보이는 전형적인 장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감정을 다스리려면 장부터 돌봐야겠다’는 생각으로 100일 장건강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실천해 보니 그리 거창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주 사소한 습관들이 장을 바꾸고, 장 속 유익균이 늘어나며 제 감정에도 변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실천한 방법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바꾸기
유산균이 들어 있는 요구르트만 마시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즉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가 함께 들어가야 내 몸 안에서 유익균이 살아남고 늘어날 수 있습니다. WebMD에서는 유익균을 늘리기 위한 대표 음식으로 다음을 추천합니다. 귀리, 바나나, 아스파라거스, 마늘, 양파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된장, 김치, 청국장, 요구르트와 같은 발효식품이며 실천 팁으로는 아침에 바나나와 귀리를 함께 넣은 죽으로 시작 점심에는 된장국, 저녁에는 간단한 김치전 하루 2번, 물과 함께 유산균 보충제 섭취
장도 쉴 시간이 필요하다 – 야식 금지
밤에 먹는 음식은 장에게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장은 밤 10시 이후부터 ‘자기 치유’를 시작하는데, 이때 음식이 들어오면 회복을 못 하고 오히려 더 손상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알고부터 저녁 8시 이후에는 물 이외엔 아무것도 먹지 않기를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처음엔 허전했지만, 일주일만 지나니 속이 편안해지고,
아침에 눈 뜨는 것도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실천 팁으로는 저녁 식사는 오후 6시~7시 사이에 마무리 식후 허기가 올 땐 따뜻한 보리차나 캐모마일차로 대체 자기 전 스마트폰 대신 음악 듣기 → 수면 질 개선 → 장 회복 효과 ↑
감정 일기로 장 상태 체크하기
장이 예민하면 감정도 예민해진다고 했지요. 그래서 저는 감정기록을 통해 장 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유독 짜증이 많았던 날’은 꼭 아랫배가 더부룩하거나 변비가 있었던 날과 겹쳤습니다. 반대로 장이 편안한 날은, 기분도 부드럽고, 아이들에게도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밤, 오늘 내 기분 점수 (1~5점) 아랫배 불편감 (있음/없음) 식사 만족도 (과식/적당/소식)을 간단히 체크합니다. 이 기록만으로도 내 몸과 감정의 연결고리를 보게 되고, 오늘 내가 화를 낸 건 내 잘못이 아니구나, 내 장이 아팠던 거구나라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 속이 편안해지자, 내 하루도 조용히 달라졌습니다
지금 저는 100일 프로젝트 중 47일차입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매일 장을 돌보는 생활이 감정을 돌보는 일이 되었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장 속이 편안하면 생각이 부드러워지고, 생각이 부드러워지면 말투도 부드러워집니다. 말투가 달라지면, 가족과의 하루도 달라집니다. 엄마로서, 장녀로서, 여성으로서 감정을 조절하고 싶다면 그 출발은 다름 아닌 장 속 유익균을 늘리는 습관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제 장을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닌 감정 조절의 본부라고 생각해 보세요. 오늘부터 한 가지라도 실천해 보세요. 작은 변화가 당신의 하루를, 그리고 나중에는 인생 전체를 바꿔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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